01. 겨울...

나레이터

겨울…
      밤의 어두움 속에.
   그을려진 도시 위를 감싸고..
   회색 하늘, 마치 하얀 연기와도 같은 하늘 아래에..
      오지 말아야할 시기에, 그녀는 와버렸어요..
      그저 우연찮은 결과였을까…
      아니면.. 운명이라는 것. 일까..

그리고.. 세상은..
      그것는 완전히..
   마치 어젯저녓, 아니, 수백년전의 모습으로..
   메말라버린 정원만큼 이 광경에게 어울리는 이름이 있을까..?
      수많은 행성들 중에서..
      오직 하나의 길이 사라져버렸네요..
      세기의 암흑 속으로..

혹시나, 우린 어딘가 실수한게 아닐까요.
   동화와도 같은 꿈에 눈이 먼 경쟁에서..?
혹시나, 우린 너무 늦게 태어난걸지도 몰라요.
   정해진 길조차 없는 이 세상 속에서..

겨울…
      끝나버린 경쟁에
   어느 누구든 비난할 이를 찾을수 없고,
   어느 누구든 하늘에서 새들이 떨어졌는지 물어볼 이 없는,
      오직 죄가 서려있는 시대가
      운명으로써 모두에게..
      이렇게..

그럼 어서..
      내리는 잿더미와 눈처럼..
   불타버린 시대위에 내려누워 꿈을 꾸자꾸나..
   거짓된 섬광이 불어닥치면서, 지금, 승리했다는것에 비웃고..
      땅에 내리꽃힌 이뤄질수 없는 희망들.
      밤을 바라보는 탁한 시선들은
      공허함 뿐..

어쩌면, 다시 되돌아 올지도..
   어쩌면, 이번때보다 더 행복해 질지도 몰라..
다시금 창공엔 새들이 날아다닐테지..
   하지만, 이 세상은 이미 우릴 위한게 아니야…

우린 어딘가에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어.
   동화와도 같은 꿈에 눈이 먼 경쟁에서..
이제 영원히 그곳에 녹아있으리..
   흰 화염속, 눈으로 뒤덮힌 지평선 너머로..